건축가3 수대울 단독주택 _ 머묾집 숲은 깊고 땅은 높은 곳에 주택 의뢰가 들어왔다. 서종면 문호리 수대울이라 불리는 곳이었는데, 일단의 주택단지로 조성된 2개의 필지였다.건축주는 중견 기업을 이끄는 부부였고 집은 부부와 직원들의 휴식처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부부에게는 주말주택, 직원들에게는 잠시 머물다가는 스테이의 기능을 담당할 것이었다. 건축주는 두 가족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주택을 원했다. 그러면서 두 가족이 서로에게 방해가 되거나 방해 받지 않는 환경을 요구했다. 직원 가족을 위한 배려이자 부부 만의 오롯한 휴식을 위한 당연한 바람이었다. 이 간명한 요구를 이 땅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계획적인 어려움 보다 이 땅에 적용되는 법적인 사항 때문이었다. 땅은 수변구역에 위치해 있다. 하수처리구역이 아닌 수변구역에서는 단독주.. 2026. 2. 6. 두물머리 단독주택 증축 _ 이은집 이 곳의 물은 노(怒)하지 않는다. 대신 차갑게 끓어 자욱한 안개를 피운다.이 곳의 물은 빨리 가지 않는다. 덕분에 햇빛은 물에 쉬이 부서져 비단처럼 윤이 난다.이 곳은 양수리, 우리말로는 두물머리이다.북한강과 남한강이 이어진 이 곳, 두물머리에 50년 넘게 자리한 오래된 집을 증축한 프로젝트이다.이 집은 내게 익숙한 집이었다. 두물머리를 산책하며 늘 보던 집이었던 까닭이다.그래서 이 집을 손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주 많이 기뻤다.낡고 낮고 작지만 다 가진 집을 증축하게 된 것은 내게는 운명처럼 여겨졌다. 리모델링의 시작은 집의 내력을 살피는 것에서 출발한다.40년된 집의 역사를 살펴 본다.발굴하듯 벽을 조금씩 뜯어 가며, 더께의 역사를 추측한다.처음 이집은 4인치 시멘트블럭을 쌓고 미장을 .. 2025. 7. 4. 문정동 다세대주택 건물이 아닌, 건축이 될 수 없을까? 문정동 다세대주택은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이다.건축주는 거주하지 않고 모든 세대를 임대할 예정이다. 직접 거주의 목적이 아니므로 건축주의 최종 목표는 수익실현이다.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집을 지었을 때 이것은 건축일까, 건물일까? 돈이 목적이므로 이미 불온한 것이 되어버려 건축에 다다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혹여 있을 수 있겠으나 건축의 순수성이란 이미 성립하기 어려운 것이기에 자본의 문제로 건축과 건물을 나누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문정동 다세대주택은 건축일까? 건물일까? 아무렴 어떨까 싶은데, 난 건축이라고 믿고 싶다.건물이라 치부되어 버리면, 가뜩이나 건축가에게 소외된 도시의 소형 집합주택은 여전히 애비 없는 자식으로 남을 것이기에. 내게는 일종의 사.. 2025. 4.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