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닷2 두물머리 단독주택 증축 _ 이은집 이 곳의 물은 노(怒)하지 않는다. 대신 차갑게 끓어 자욱한 안개를 피운다.이 곳의 물은 빨리 가지 않는다. 덕분에 햇빛은 물에 쉬이 부서져 비단처럼 윤이 난다.이 곳은 양수리, 우리말로는 두물머리이다.북한강과 남한강이 이어진 이 곳, 두물머리에 50년 넘게 자리한 오래된 집을 증축한 프로젝트이다.이 집은 내게 익숙한 집이었다. 두물머리를 산책하며 늘 보던 집이었던 까닭이다.그래서 이 집을 손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주 많이 기뻤다.낡고 낮고 작지만 다 가진 집을 증축하게 된 것은 내게는 운명처럼 여겨졌다. 리모델링의 시작은 집의 내력을 살피는 것에서 출발한다.40년된 집의 역사를 살펴 본다.발굴하듯 벽을 조금씩 뜯어 가며, 더께의 역사를 추측한다.처음 이집은 4인치 시멘트블럭을 쌓고 미장을 .. 2025. 7. 4. 문정동 다세대주택 건물이 아닌, 건축이 될 수 없을까? 문정동 다세대주택은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이다.건축주는 거주하지 않고 모든 세대를 임대할 예정이다. 직접 거주의 목적이 아니므로 건축주의 최종 목표는 수익실현이다.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집을 지었을 때 이것은 건축일까, 건물일까? 돈이 목적이므로 이미 불온한 것이 되어버려 건축에 다다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혹여 있을 수 있겠으나 건축의 순수성이란 이미 성립하기 어려운 것이기에 자본의 문제로 건축과 건물을 나누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문정동 다세대주택은 건축일까? 건물일까? 아무렴 어떨까 싶은데, 난 건축이라고 믿고 싶다.건물이라 치부되어 버리면, 가뜩이나 건축가에게 소외된 도시의 소형 집합주택은 여전히 애비 없는 자식으로 남을 것이기에. 내게는 일종의 사.. 2025. 4.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