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1 두물머리 단독주택 증축 _ 이은집 이 곳의 물은 노(怒)하지 않는다. 대신 차갑게 끓어 자욱한 안개를 피운다.이 곳의 물은 빨리 가지 않는다. 덕분에 햇빛은 물에 쉬이 부서져 비단처럼 윤이 난다.이 곳은 양수리, 우리말로는 두물머리이다.북한강과 남한강이 이어진 이 곳, 두물머리에 50년 넘게 자리한 오래된 집을 증축한 프로젝트이다.이 집은 내게 익숙한 집이었다. 두물머리를 산책하며 늘 보던 집이었던 까닭이다.그래서 이 집을 손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주 많이 기뻤다.낡고 낮고 작지만 다 가진 집을 증축하게 된 것은 내게는 운명처럼 여겨졌다. 리모델링의 시작은 집의 내력을 살피는 것에서 출발한다.40년된 집의 역사를 살펴 본다.발굴하듯 벽을 조금씩 뜯어 가며, 더께의 역사를 추측한다.처음 이집은 4인치 시멘트블럭을 쌓고 미장을 .. 2025. 7.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