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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전원주택 '책과 노니는 집'

 

평택 전원주택 '책과 노니는 집'

 

동화를 읽고 마음속 울림에 이끌려 시골에 터를 잡고 집을 짓겠다는 건축주. 평택호를 마주하고 습지를 배경으로 억새가 지천인 이곳은 오래전 건축주의 아버님이 산을 갈아 집터로 조성해 놓고는 아무도 찾지 않아 적막감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란 한결같은 것이겠다. 더욱이 편리한 환경에 살다 낯설고 불편한 환경을 접하게 될 아이들 걱정을 하는 것일 수 있다. 학원을 운영했던 건축주는 입시로 몰리는 여러 아이들을 보면서 심신에 이상이 생겼다고 말씀 주신다. 자라는 아이들과 건강한 삶을 바랐던 건축주 가족의 이곳은 도전적이지만 도시 아닌 삶의 대안처럼 보인다.

 

주택동 전경
목재 마감의 주택동과 백색 강판 마감의 서점동
서점동 전경

 


 

주택은 크지 않게 서점 겸 카페는 최대한 크게 하고 싶어요.

 

다섯 식구가 거주할 주택과 동화체험 공간인 서점, 방문객을 위한 북 스테이를. 건축주 가족에게 알맞은 집터와 규모를 찾는 게 우선이었다. 깎여 나간 야산을 등지고 집이 앉기에는 채광이 불리하고 서점에 막혀 조망이 좋지 않았다. 더구나 대지에 높이차이까지 발생하여 추후 서점과 주택의 동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건축주가 제시한 조건 안에서 배치부터 다시 검토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다. 도시의 집과 다른 대목이다. 건축주는 자연과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마당으로 연결해서 편안한 집이 되길 원했는데, 특히 공사비를 걱정하신 건축주는 집의 규모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서점은 규모를 최대한 크게 하고 싶어 했다.

 

아파트에 살고 있던 건축주는 자신의 거주형태에 빗 데어 아이들의 방과 안방, 거실을 얘기하며 집의 규모를 가늠한다. 각각의 공간을 조직하는 일은 건축가의 몫이다. 세 아이가 개별로 방을 갖게 하고 싶었지만 집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딸들의 방에 다락을 얹어 계단이 있는 복층으로 계획했다. 2층 규모로 설계한 집의 거실은 자연스레 1층에 있고 마당과 연결된다. 2층에는 가족들의 침실이 놓이는데 복도를 통해 바로 연결되는 구조보다 거실이 연장된 공간으로 연결동선에 여유를 더한다. 안방은 테라스를 끼고 평택호 조망이 제일이다.

 

이 집이 여느 집과 다른 점은 서점과 한 데 이루어져 있음이다. '책과 노니는 집'이라 명명한 것도 이 때문인데 도시의 빽빽함보다 섬처럼 고독함이 책과 어울린다는 건축주의 취향이 반영된 장소다. 건축주는 여러 지역의 서점과 북 스테이를 돌아보았고 이곳은 다른 장소이길 바랬다. 아마도 돌아본 서점과 북스테이들이 집의 형태로 운영되는 것을 보고 작다고 느낀 모양이다. 서점에는 아이와 같이 읽을만한 동화로 채울 계획이다. 이곳에 이르는 길에 논과 습지들로 인적이 드문 환경이라 서점을 찾는 방문자에게는 생경한 길이겠다 싶다.

 

주택동 정면

 

주택동 배면

 

1층 주방

 

주택의 1층에는 현관과 연결된 공용화장실을 두어 아이들이 쉽게 이용하게 했다. 누구든 방문하면 손을 씻고 들어간다. 중문을 통해 집의 거실로 들어오면 주방과 다이닝이 통합된 공간으로 다섯 식구가 있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거실에는 마당으로 연결된 출입문이 여러 개 있다. 간절기에 열어두면 내외부가 따로 없다. 주방에서 연결된 다용도실도 빼놓을 수 없다.

 

1층 거실

 

2층 홀

 

2층 가족실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은 거실이 확장된 가족실과 맞닿아있다. 이로 인해 복도로 연결되는 방식보다 공간에 좀 더 여유를 줄 수 있었다. 2층은 침실들로 배치되어 있으며, 가족실은 가족원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예비 공간이 될 수 있다. 또한 부부 침실에 딸린 욕실을 따로 두지 않고 가족들이 같이 욕실을 이용하도록 변기와 세면기, 욕실을 분리하여 배치했다.

 

2층 침실

 


이런 곳에 서점이!

 

​​서점동은 거주하는 집과는 독립된 공간이고 건축주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는 건축주는 독서토론, 인문학 토론, 문학의 밤과 같은 프로그램도 계획했다. 보통 서점이란 곳이 서가로 가득 채워진 공간으로 인식되는데, 우리는 책이 중심이 아닌 책을 매개로 한 소통의 공간을 제안 드렸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인적이 드문 농촌에 작은 도서관이자 찾는 이에게 쉘터 같은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서점은 외부에서 보면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안에서는 평택호와 북스테이를 시선으로 연결하여 개방감을 제공했으며, 복층 높이의 구조가 이에 한몫한다. 천창을 지붕과 벽으로 연결 지어 햇빛이 내부로 들게 한 점은 플랜테리어를 고려해 식물들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한 장치이다.

 

주택과 서점의 외장재로는 자연친화적인 목재와 비바람에 별 영향 없는 금속 지붕을 추천드렸다. 주택과 서점의 구조방식이 경량 목구조임을 감안하면 특이한 재료는 아닐 것이다. 서점의 경우는 지붕 마감재를 외벽까지 연결해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 요소를 줄여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주택의 적삼목 사이딩은 재료를 통일시키고 굴곡진 입면 요소의 시공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디자인하였다. 칸칸이 연결된 공간들이 통일감 있게 정렬되었다.

 

서점동 전경

 

서점동 포치

 

서점동은 크게 서점 및 카페를 겸한 공간과 북스테이가 가능한 공간으로 구분하였다. 건물의 측면으로 진입하게 되는 대지 상황에 맞게 큰 포치를 두어 분리하였으며, 서점동에는 유아를 동반한 이용객을 고려하여 좌식의 방을 설치했다. 또한 북스테이의 침실은 복층으로, 북스테이 거실에서 바로 수영장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점동 북스테이

 

북스테이 내부

 

서점 내부

 


주택과 서점의 콜라보

 

​자연이 좋아 전원생활이 현실이 됐지만 지역에서 누리게 될 어메니티(amenity)란 내가 살아온 환경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귀농, 귀촌이 아닌 이상 나의 취미나 여가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책과 노니는 집은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다. 거주만 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찾아주고 소통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축개요

 

위치: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덕목리 228-29번지, 30번지 2필지

용도: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규모: 지상2층

대지면적: 주택동 485.00㎡ (146.71py) / 서점동 725.00㎡ (219.31py) 

건축면적: 주택동 82.08㎡ (24.83py) / 서점동 131.82㎡ (39.88py) 

연면적: 주택동 138.51㎡ (41.90py) / 서점동 158.34㎡ (47.90py) 

건폐율: 주택동 16.92% / 서점동 18.18%

용적률: 주택동 28.56% / 서점동 21.84%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8 구조목

주차대수: 총 3대

단열재: 수성연질폼 140mm발포

외부마감: 외벽-유절적삼목, 컬러강판 / 지붕-컬러강판

창호: 이건창호 PVC 시스템 (삼중유리 43mm)

사진: 최진보

시공: KS하우징 장길완 대표

설계: 투닷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