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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리메드 사옥 '산해'

위례 리메드 사옥 '산해'

리메드는 ‘난치성 뇌 질환 치료’와 ‘비침습적 시술’을 주제로 하여 전자약 분야의 의료기기를 생산 공급하는 업체이다.

한마디로 브레인 치료를 목표로 브레인 들이 모인 회사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리메드의 자회사들을 함께 모아 위례에 사옥을 구축하겠다는 요청을 받고서는 제일 먼저 떠 오른 단어가 ‘브레인(뇌)’인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연상일 터였다. 


대상지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규모가 5층으로 제한되어 있다.

리메드 의장의 첫 번째 요구조건인 커 보이는 사옥은 지구단위계획의 제한으로 풀기 어려운 난제가 되었다. 

우리는 지구단위에서 허용한 4.5m의 층고를 전 층에 적용하기로 했다. 

블랙박스 같은 비밀스러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의장의 바람을 받아 필요한 환기와 채광을 위한 최소의 창만을 두기로 했고 그 창은 층 당 2열로 배치하였다. 

층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 목적과 뇌의 주름을 표현한 외부의 패턴 안에 10열의 창이 배열된다.

여기에 높은 층고의 효과가 더해져 건물은 5층이 아닌 10층의 규모처럼 보이게 된다.  

 

 

우리는 건물의 전, 후면에 규칙적이고 날카로운 주름을 만들었다.

이 주름은 뇌 주름의 은유이며 단순한 매스에 생기를 불어 넣는 장치이다. 

주름이기 위해선 면의 끊어짐 없이 이어져야 했고 그러한 이유로 마감재의 선택에 있어 스토벤텍 시스템은 낯설고 모험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서향의 큰 도로에 면한 주름은 늦은 오후부터 해질 때까지 낮은 색온도의 빛과 그림자의 움직임이 더해져 풍부한 표정을 만든다. 

 

 

최대한의 볼륨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옥은 그 중심에 중정을 품는다.

이 중정은 보행자도로 변으로 공공에게 열려있어 자칫 배타적으로 보일 수 있는 건물의 인상을 상쇄하며, 동네에 그늘 있는 마당을 제공한다. 

중정이 파고들어 드러난 속살은 외부의 백색 마감과 달리 질감 있는 벽돌이다. 

이 대비는 중정의 속해 있음이 건물이 아닌 도시 임을 명확히 하고자 함이며, 그래서 중정과 1층 내부 공간과의 관계는 소극적이다. 

적극적 관계는 오히려 상부 층에서 드러나는데, 

천공광의 편안한 빛을 건물 내부로 들여 음영의 대비 없는 편안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사옥 본연의 목적에 충실함이다. 

 

 

단순하고 거대한 매스에 날씨와 시간의 변화를 담고 그 다채로운 표정으로 도시에 말을 거는 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했다.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어떤 말을 건네고 있는지.

 

축개요

 

위치: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537

용도: 근린생활시설

건축면적: 462.96 

연면적: 3,083.74 

건폐율: 59.33 %

용적률: 279.50 %

규    모: 지하2층 / 지상5층   

구    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사    진: 최진보

건축주: (주)리메드

시    공: 베델건설(주)

설    계: 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